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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하는 아들에게
작성자 : 김종윤 ㅣ 조회수 : 1,311



얼마전 본글인데 내용중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올립니다. 시간나실때 한번 읽어 보십시요  



사랑하는 아들에게
너에게 편지를 쓴다는 것이 이렇게 서먹서먹하게 느껴지는 것은
그 동안 우리가 얼마나 긴 시간을 침묵 속에서 아무런 대화도 없이
지내왔었다는  것을  말해 주는 것 같구나. 용서하렴.
엄마가 늦은 나이에 고생스럽게 너를 낳고 정말 눈에 넣어도
아프지 않을  너를 안고 기뻐했던 것이 바로 어제의 일 같았는데
어느덧 이렇게  스무 살의 건장한 청년이 되었구나.
남의 나라에 와서 살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해 돈을 벌어야
한다는 생각 만으로 밤 낮 없이 일했던 그 시절에 너는 고맙게도 할머니
밑에서 큰 탈없이 잘 자라 주었고  아빠도 열심히 잘 살고  있다고 생각했었다.
네가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퇴근 시간만 되면 10분이
멀다 하고 나에게 전화를 해서 언제 들어 오느냐며 귀찮을 정도로 보챘던
것 기억 하겠지? 그런 너를 달래며 아빠는 기어코 하던 일을 모두 마무리
하고 뿌듯한 마음에 자정이 넘어서야 귀가 하기를 반복했고 기다리다지쳐서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잠이 든 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장으로서 열심히 일 했다는 것으로 덮어 버리곤 했단다.
너는 매일 그렇게 전화를 했고 나는 그런 너를 달래며 여전히 함께 놀아주지 못했지.
지켜지지 않는 약속을 수없이 내일, 내일로 미루며 몇 년의 세월이 더 흐르고,
제법 먹고 살만해 졌다고 느끼던 어느 날,
나는 네가 더 이상 나에게 전화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가슴이 내려 앉았다. 
네가 그렇게도 함께 놀아주기를 원했던 그래서 그렇게 애타게      
기다렸던 아빠는, 그러나 결코 놀아 주지 않았던 아빠는,            
이제  더 이상 너에게 필요가 없어지고 만 거야. 미안하다.            
그리고 용서하렴. 그때 너에게 필요했던 것이 좋은 집에 풍성한   
음식과 장난감이 아닌 함께 딩굴 수 있는 아빠의 사랑과 따뜻하고
다정한 몸짓 이었을 텐데,,,,,나에게 내밀었던 너의 그 어린 손을    
잡아주지 못하고 이제서야 다 자란 너를 향해 손을 내미는          
이 아빠의 부끄러운 손을 용서 하기 바란다.
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 할아버지와 이 아빠의 즐겁고 아름다운  
추억, 결국은 너에게도 그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없었던  아빠를 용서하렴.
이제 때로는 친구 같은 좋은 아빠로서,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때로는 든든한 너의 후원자로서, 그리고 다정하고 인자한 아빠의 
모습으로, 너와 함께 할 것을  약속할께.
필요할 때마다 말 없이 할머니를 보살펴 드리는 착한 우리 아들 , 
네가 너무 자랑스럽다.
사랑한다 아들아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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